컬러 이야기

오렌지색 기업마케팅

박귀동 2019. 7. 11. 11:16


 

'오렌지색'에 지갑 열린다
올봄 고객감성 자극 코드…기업들 마케팅에 채택

현대백화점 목동점 의류매장에 가면 직원들이 하나같이 오렌지색 옷을 입고 있다. 여자 점원들은 오렌지 원피스나 재킷, 스카프 차림이고, 남자 직원들은 오렌지색 넥타이를 매고 근무한다. 현대백화점 목동점은 직원 유니폼뿐 아니라 바닥과 벽면을 오렌지 색상으로 채워 환한 봄 분위기를 내고 있다. 주말에는 모델같은 꽃미남들이 오렌지를 나눠주기도 한다.  

새봄을 맞아 대표적 계절 색상인 오렌지색을 활용한 마케팅을 벌이는 업체가 많다. 오렌지는 봄 색상이기도 하지만 올해는 트렌드 컬러로 떠오르면서 더욱 부각되는 추세다.  

LG패션 골프의류 '애시워스'는 지하철 외벽에 오렌지색을 활용한 광고를 내걸고 있고, 보그너 먼싱웨어 MU스포츠 레노마 등 골프의류 브랜드마다 오렌지색 제품을 주력으로 내놓고 있다.  

서상근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골프담당 바이어는 "오렌지와 연두, 노랑 등이 전형적인 봄 색상인데 올해는 예전보다도 오렌지색 골프웨어가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는 "40ㆍ50대 고객들이 젊고 활력 있는 느낌이 넘치는 오렌지색을 갈수록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렌지색은 패션 제품뿐 아니라 자동차, 휴대폰, 인터넷 포털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고유가 시대에 뜨고 있는 모닝, 마티즈 등 경차들도 오렌지색을 적용했다. 모닝은 홍보 문구를 '컬러플 마인드, 오렌지 라이프(Colorful Mind, Orange Life)'라고 사용하면서 오렌지 컨셉트를 강조하고 있다. 포드, 폭스바겐 등 외국 자동차 업체에서도 오렌지색 컨셉트카를 선보이고 있다.  

LG전자 KTF용 영상폰(모델명 LG-KH1800)은 네이버에서 '오렌지폰'으로 검색 될 정도로 젊은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모토롤라 뮤직폰 'Z6m'도 활기 넘치는 오렌지색을 사용하고 있다.  

기업 CI와 홈페이지 등에도 오렌지 색상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KTF는 홈페이지에 '오렌지몰'이라는 이름으로 회원멤버십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적립포인트를 부르는 이름을 오렌지로 사용할 뿐 아니라 홈페이지 메인 색상도 오렌지색으로 활용하고 있다.  

박귀동 칼라트렌드 연구소장은 "오렌지는 따뜻함과 생동감, 활력을 상징하는 색상"이라며 "고객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소비재 기업들이 오렌지색을 통해 고객 감성을 자극하고 생동감 있는 기업 이미지를 심겠다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2018. 3. 17  주간경향